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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해설위원] 우리사회가 매우 어수선합니다. 사이언스에 게재된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우리 국민모두가 허탈감에 빠져있습니다. 한파와 함께 몰아친 폭설은 호남 제주지방에 엄청난 피해를 내 농민들의 시름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국정을 논하는 국회는 사립학교법 강행처리로 여야가 대치되면서 2주째 공전되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로 힘든 국민들을 더욱 짜증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정치가 이제 허탈감에 빠져 있는 국민들을 위로 할 때입니다. 국회가 헛바퀴 돌면서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중단된 상태에 있습니다. 지금 당장 심의가 시작된다 해도 시간상으로 내년도 나라살림의 틀을 짜는 예산안 심의일정이 촉박합니다. 또 폭설피해지역에 대한 지원과 대책을 세우는 일도 늦출 수 없는 시급한 현안입니다. 이밖에도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부대 파병연장동의안, 부동산세법개정안 등 각종 민생관련 법안이 국회에 산적해 있습니다. 그러나 사학법 강행처리로 빚어진 대치정국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답답합니다. 열린 우리당은 민주당, 민주노동당과 손잡고 임시국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사학법을 무효화하지 않으면 국회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무조건 국회에 복귀하라는 여당, 법안을 원천무효하라는 한나라당, 돌파구가 없어 보입니다. 이제 정치력을 발휘해 국회를 정상화해야 합니다. 물론 국정운영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여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사학법과 관련해 야당과 종교계 등이 우려하는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서 대화를 모색하는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국정운영에 2차적 책임이 있는 한나라당도 사학법이 중요하지만 국회안에서 정부의 실정을 따지고 대안을 제시할 많은 현안들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칼바람을 맞으며 장외투쟁을 통해 사학법의 문제점을 어느정도 부각시킨 만큼 사학법 문제는 관련단체에 넘기고 정치로 돌아와야 합니다.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국회가 아니라 이를 조정하고 봉합해 국론을 하나로 모아 가는 국회가 되는 것을 국민들은 원합니다. 각종 불미스런 일로 우울해하는 국민들의 가슴을 녹여주는 정치를 보여주기 위해서 국회는 열려야 합니다.